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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꽃(초본)

할미꽃 (20170317)

by 청계 1 2017. 4. 2.



무덤에서 꽃을 피운 할미꽃입니다.
해마다 만나는 할미꽃인데 올해 많이 늦은 편입니다.
2월말에 찾았다가 꽃을 만나지 못해 올해는 피지 않으려나 걱정을 하였는데
꽃샘추위에 한참을 기다리다가 날이 풀리니 꽃을 피운 모양입니다.
솜털을 되집어 쓰고 노란 꽃술을 빨간 꽃잎 속에 가득 채운 모습이 곱기만 합니다.



봄꽃 중 할미꽃만큼 정겨운 꽃도 드물다.
아마 제비꽃과 쌍벽을 이룬다고 할까.
이른 봄 양지바른 무덤가에 하얀 털이 보송보송하게 난 할미꽃을 보노라면 생전의 할머니를 대하는 듯한 느낌까지 난다.
할미꽃에는 전설이 전해진다.
손녀 세 명을 둔 할머니가 있었는데, 첫째는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고, 둘째도 양반집으로 시집갔지만 셋째는 가난한 농사꾼 집에 시집을 갔다.
어느 날 할머니가 손녀들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첫째는 밥 한 그릇 주고 얼른 가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할머니를 쫓아내듯 대문 밖으로 떠밀었다.
할머니는 할 수 없이 셋째 손녀한테 가기로 했지만 너무 지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다음 해 봄 할머니가 쓰러졌던 곳에 할머니의 꼬부라진 허리처럼 꽃대가 구부러진 꽃이 피니 사람들은 이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할미꽃은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자란다.
그 넓은 제주도에 할미꽃이 자라지 않는다니 신기한 일이다.
양지바른 곳, 특히 토양이 중성화된 곳에 서식하는데 키는 30~40㎝이다.
잎은 길이가 30~40㎝로 새의 날개처럼 깊게 2~5갈래로 갈라지며, 전체에 긴 하얀 털이 빽빽히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붉은색으로 피며, 길이는 약 3㎝ 정도이다.
잎 끝에서 줄기가 올라오며 줄기 끝에 1개의 꽃이 긴 종처럼 달린다.
꽃잎 겉면은 잔털이 많이 나 있고, 안쪽은 검붉은 자주색이다.
열매는 5~6월경에 익으며 긴 달걀형이고 겉에는 가는 흰색 털이 있으며, 아래쪽에 검은색의 종자가 붙어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노고초, 가는할미꽃이라고도 한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고, 뿌리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부, 우수리 강, 헤이룽 강 근처에 분포한다.
꽃말은 ‘슬픔’, ‘추억’, ‘슬픈 추억’, ‘충성’ 등이다.


야생화백과사전 봄편에서












2017년 3월 17일 창원 광려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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