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20170121)

1월 20일 남부지방에 눈이 내렸습니다.
얼마 전에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이번 눈으로 복수초가 눈속에 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습니다.
가는내내 설중복수초를 보는 기대에 설레였습니다.
하지만 복수초가 핀 곳으로 가는 도중에 돌아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눈은 내렸지만 복수초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올라가도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지만
먼 길을 달려온 것이 아쉬워서 주변을 돌아본다고 올라갔습니다. 
복수초가 자라는 곳은 완전히 눈으로 덮였습니다.
눈을 밟으면서 행여 눈속에 복수초를 상할까봐 조심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는데
눈이 뒤집어쓴 복수초를 보았습니다.
유심히 보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칠 뻔하였는데
간절한 마음에 살펴보다가 찾게 된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뒤집어쓴 눈을 들어내니 꽃잎이 살며시 벌어지는 복수초입니다.
너무나 반가운 복수초입니다.
그 복수초와 눈맞춤을 하다가 일어나서 주변을 살피니 여기저기에서 복수초가 보였습니다.
눈이 녹으면서 복수초가 나오는 중이었습니다.   
눈속에 피어난 복수초와 행복한 만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