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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꽃(초본)

큰개불알풀 (20170310)

by 청계 1 2017. 3. 16.




너도바람꽃을 보고 오면서 본 큰개불알풀입니다.
고운 꽃인데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봄까치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른 시간에 만나면 꽃잎을 열지 않고 곡식 낟알처럼 뭉쳐있는 꽃봉오리로 있다가
햇살을 받아야만 꽃잎을 활짝 열어줍니다.
 


우리 식물들은 대부분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지방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기 때문인데, 더러 민망한 것도 꽤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개불알풀이다.
열매의 모양이 희한하게도 개의 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게 조금 더 큰 것이 큰개불알풀이다.
봄소식을 전하는 까치 같다고 해서 ‘봄까치꽃’이라고도 부른다는데, 특징을 살펴보면 차라리 큰개불알풀이 낫다 싶다.
그렇지만 서양인들은 꽃이 피었을 때 보이는 수술 2개가 꼭 눈처럼 보이는지 ‘버드 아이(bird‘s eye)’, 바로 ‘새의 눈’이라고 부른다.
또 하나 특이한 별칭으로는 ‘큰지금’이 있다.
지금에 ‘큰’을 붙였는데, 지금이란 한자로 지금(地錦), 즉 땅 위의 비단이라는 뜻이다.
봄날 이 꽃이 군락을 지어 죽 피어 있는 모습이 정말 비단을 쫙 깔아놓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밖에도 지금이라는 별칭이 있는 식물로는 담쟁이덩굴과 비단풀이 있다.

큰개불알풀은 중부 이남의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며, 키는 10~20㎝가량이다.
줄기는 밑부분이 옆으로 뻗거나 비스듬히 서고 윗부분이 곧게 선다.
잎은 줄기 밑부분에서는 마주나고 윗부분에서는 어긋나며 모양은 삼각형이다.
잎몸에는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4~7개의 굵은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하늘색으로 피는데, 꽃자루의 길이는 2~4㎝이고, 꽃은 1㎝ 이하로 작다.
그러나 개불알꽃보다 크기 때문에 큰개불알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꽃잎은 겉은 푸른데, 안쪽으로 가면 흰색이고 짙은 보라색 줄무늬가 나 있다.
이것은 곤충이 꽃잎의 보라색 줄을 따라 암술이 있는 하얀 중심까지 쉽게 오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의 놀라운 생존방법을 엿볼 수 있는 품종이다.
암술 1개와 수술 2개가 있는데, 수술 꽃밥은 마치 까만 콩을 엎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붙는다.
그런데 만일 꽃가루를 곤충이 옮겨주지 못한다면 수술이 시들어 꼬부라지며 암술머리에 꽃가루를 닿게 만들어 수정을 한다.
정말 강인한 생명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열매는 8~9월에 달리고, 종자는 타원형이며 잔주름이 많다.
현삼과에 속하며 큰지금, 큰개불알꽃, 봄까치꽃, 왕지금꼬리풀이라고도 한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분포한다.

야생화백과사전 봄편에서








 


2017년 3월 10일 천성산 한듬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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