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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꽃(초본)

너도바람꽃 (20170310)

by 청계 1 2017. 3. 15.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그 바람을 타고 바람꽃이 피어납니다.
바람꽃은 이른 봄부터 피기 시작하여 무더운 여름까지 피는데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이른 봄에 피어나는 바람꽃은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입니다.
변산바람꽃은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이라는 지명이 붙어서 이름을 얻었고
너도바람꽃은 변산바람꽃과 비슷한 시기에 피어나는데
크기가 변산바람꽃에 비하면 훨씬 작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름에 대한 생각을 하고는 웃기도 합니다.
아마 너무 작아서 너도 바람꽃인가 하다가 너도바람꽃이라 불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도바람꽃의 자생지에 갔다가 계곡이 변한 모습에 너무 놀랐습니다.
작년 9월의 태풍에 의하여 계곡이 완전히 엉망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언덕이 파헤치고 돌이 덮인 모습은 자연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비에 쓸리지 않은 곳에서는 너도바람꽃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너무 반갑고 대견스러웠습니다.





바람꽃도 제비꽃 못지않게 종류가 많다.
바람꽃은 바람을 좋아하는 높은 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여러 바람꽃 중에서 너도바람꽃은 아주 이른 봄에 핀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속에서 줄기가 삐죽 나오기도 하니 정말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임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이 꽃이 피면 봄이 왔음을 알았다고 한다.
겨우내 얼어붙은 계곡에서 졸졸졸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너도바람꽃은 얼음장 같이 차가운 대지를 뚫고 싹이 올라온다.
흔히 복수초가 얼음을 뚫고 올라와 피는 최초의 봄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도 일찍 피는 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사실 얼음을 뚫고 식물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먼저 줄기가 올라온 뒤 나중에 눈이 내리면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특히 너도바람꽃은 입춘 즈음에 피기도 하는데, 절기를 구분해주는 꽃이라고 해서 ‘절분초’라고도 했다.
너도바람꽃은 우리나라 북부와 지리산, 덕유산 등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지의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키는 15㎝ 정도이며, 잎은 길이 약 3.5~4.5㎝, 폭은 4~5㎝이다.
잎이 길게 세 갈래로 나누어지며, 양쪽 갈래는 깃 모양으로 다시 세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흰색으로 꽃자루 끝에 한 송이가 피는데, 꽃의 크기는 지름이 약 2㎝ 정도 된다.
꽃이 필 때는 꽃자루에 꽃과 자줏빛 잎만 보이다가 꽃이 질 때쯤에 녹색으로 바뀌는 것이 특이하다.
꽃잎은 2개로 갈라진 노란색 꿀샘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술이 많은데, 바로 이 부분이 너도바람꽃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열매는 6~7월경 달리며,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야생화이다.


야생화도감 봄편에서











2017년 3월 10일 양산의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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