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개감수를 두고 사진을 찍고 있는 중입니다.
바람이 불어 개감수가 많이 흔들리니 초점이 잡히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옆에서 개감수 꽃을 담으려고 하니 작은 꽃이라 초점 잡기가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놀이개처럼 달린 작은 열매는 겨우 알아볼 정도로만 담았습니다.
꽃은 색깔과 모양이 천 가지 만 가지 다 다르다.
식물은 어느 것이든 햇볕과 물, 그리고 땅속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데 종류마다 모두 다른 것을 보면 자연이 얼마나 오묘하고 신비로운지를 알 수가 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서이다.
식물은 한 곳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까닭에 씨를 다른 곳으로 퍼뜨리기가 어려우니까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꿀과 향기로 벌과 나비를 유인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개감수는 유혹의 명수라고 할 만하다.
꽃이 별처럼 생겨 아주 예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지 않던가.
나비나 벌도 눈에 더 잘 띄는 꽃으로 날아가기 마련이다.
꽃은 녹황색으로 피며, 한 줄기에 1개의 암꽃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수꽃이다.
나무는 더러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기도 하는데, 풀꽃이 따로 피는 경우는 흔치가 않다.
개감수는 전국의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 혹은 반음지의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키는 30~60㎝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앞부분은 녹색이지만 뒤쪽은 홍자색을 띠고 있다.
언뜻 보면 잎이 꽃 색깔과 비슷해 꽃이 피었는지는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다.
잎을 자세히 보면 꼭 개의 다리처럼 생겼는데, 그래서 개감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열매는 여름이 끝난 9월경에 달린다.
이때 열매를 따 씨를 화분에 뿌리거나 다음 해 봄에 뿌리면 집에서도 기를 수가 있다.
가을이나 봄에 뿌리에서 새순이 나오는데, 짙은 빨강색이라서 꽤나 신기하다.
이것을 나눠 화분이나 화단에 심어도 된다.
개감수는 큰 군락을 이루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뭉쳐서 자라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잎을 자르면 흰색의 유액이 나오는데, 독성이 아주 강하므로 먹을 수는 없다.
이렇게 독성 물질을 지닌 것은 식물들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이다.
개감수는 대극과에 속하며, 감수 또는 낭독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와 사할린 섬 남부, 쿠릴열도 남부 등지에 분포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뿌리는 약재로 사용된다.
야생화백과사전 봄편
2017년 5월 7일 강원도 숲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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