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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꽃(초본)

깽깽이풀 (20170401)

by 청계 1 2017. 4. 17.



봄꽃을 맞는다고 3월을 바쁘게 보내고
어느 사이에 3월보다 더 많은 꽃을 만날 수 있는 4월 1일을 맞았습니다.
창원에 있는 야생화 동호회의 창원생태지키미에서 나가는 토요일 탐사에 참가하였습니다.
미리 받은 날이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깽깽이풀이 자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흐리고 비가 내리니 꽃잎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을 하면서도 4월 첫날에 새로이 만나는 깽깽이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이는 분위기입니다.
깽깽이풀 자생지에 갔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깽갱이풀이 보입니다.
하지만 자생지에 도착하였을 때도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으니 깽깽이풀은 다들 꽃잎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아쉬움이 컸었지만 올해 첫 대면이기에 낮은 자세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왜 하필 깽깽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풀을 강아지가 뜯어먹고 환각을 일으켜 ‘깽깽’거렸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가 이 꽃을 잘 먹는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연한 보랏빛 꽃이 유난히 예쁜데, 이 꽃이 필 때는 농촌에서는 아주 바쁜 시기다.
농사를 준비하는 바쁜 철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이 마치 일 안 하고 깽깽이나 켜는 것 같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느 이야기나 정겨움이 가득하다.
이 꽃이 예쁘다고 집으로 가져다 심으려고 꽃줄기를 붙잡고 뽑으려고 하면 꽃만 따는 예가 많다.
뿌리가 땅속에 아주 강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깽깽이풀은 전국 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숲 주변의 반그늘에서 가장 잘 자란다.
키는 20~30㎝ 정도이며, 잎은 둥근 하트 모양이다.
잎의 길이와 폭은 각각 9㎝쯤 되니까 키에 비해 큰 편이며, 잎의 가장자리가 조금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물에 젖지 않는 것도 이색적이다.
꽃은 홍자색인데, 줄기에 하나씩 피며, 크기는 지름이 2㎝쯤 된다.
그런데, 아쉽게도 꽃이 매우 약한 편이라 바람이 세게 불면 꺾이고 만다.
열매는 7월경에 넓은 타원형 모양으로 달리며, 그 속에는 검은색 씨가 들어 있다.
봄나들이에서 이 꽃을 보았다면 나중에 여름에 다시 가서 까만 씨를 얻어 화분이나 화단에 뿌리면 좋다.
그러나 싹이 나더라도 꽃은 이듬해에 핀다.
깽깽이풀이 자생하는 곳에 가보면 풀이 한 줄로 길게 자라고 있는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아마 개미들이 땅에 떨어진 씨앗을 옮기는 과정에서 모두 옮기지 못하고 남은 씨앗이 싹을 틔운 게 아닌가 생각된다.
식물들도 다 사는 모습이 다르니 신기하기만 하다.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며, 뿌리가 노란색이라서 조황련 또는 선황련이라고도 부른다.
꽃이 하도 예뻐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물론 약재로도 쓰인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한다.


야생화백과사전 봄편












2017년 4월 1일 경남 밀양의 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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