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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꽃(초본)

산자고 (20170316)

by 청계 1 2017. 3. 28.



창원의 계곡에 봄꽃 탐사를 갔습니다.
계곡을 따라 난 등산길을 오르다가 길가 마른 풀잎 사이에서 산자고를 만났습니다.
긴 잎을 옆으로 펼친 사이에서 꽃봉오리를 매달고 있는 꽃대가 힘겨워 보입니다.
날이 흐려서인지 꽃잎을 펼치지 않고 꽃봉오리 형태로 반깁니다.
조금 더 위에서는 햇살을 받고 활짝 핀 산자고도 만났습니다.
꽃 중에서는 빛이 없으면 꽃잎을 펼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산자고가 그 대표적인 꽃이기도 합니다.



산자고에서 자고(慈姑)는 자비로운 시어머니라는 말이다.
이 식물이 산자고라 불리게 된 데에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홀로 삼남매를 키운 여인이 있었는데, 딸 두 명을 시집보내고 막내아들만 남았지만 하도 가난해 아무도 시집을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해 봄날 한 처녀가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
물어보니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다가 아버지가 죽자 유언에 따라 그곳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 처녀를 며느리로 삼았다.
그들은 아주 행복했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했기 때문일까?
그만 며느리가 등창이 나고 말았다.
날로 고름이 심해졌으나 돈도 별로 없고 마땅히 의원을 찾아갈 수도 없이 보내다가 어머니가 우연히 산에서 이 꽃을 발견해 며느리의 등창이 난 곳에 발랐더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뒤로 이 작은 꽃을 산자고라 부르게 되었다.
산자고는 중부 이남의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쪽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
키는 약 20㎝이다.
잎은 회록색으로 길이는 15~30㎝, 폭은 0.4~0.5㎝이다.
2장의 잎이 뿌리에서 나오며 끝이 날카롭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아주 이른 봄인 3월 초에 꽃이 피기도 한다.
꽃의 지름은 1㎝ 내외이고, 넓은 종 모양으로 줄기 끝에 한 송이가 달린다.
꽃잎 뒷부분은 자주색 선이 선명하고 개화하기 전에는 붉은색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7~8월경에 삼각형으로 달린다.
일반적으로 다른 식물들은 곧추서서 자라지만 대체적으로 산자고는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이다.
백합과에 속하며, 물구, 물굿이라고도 한다.
잎의 모양이 무릇과 아주 흡사하고 꽃이 알록달록해서 흔히 까치무릇이라고도 부른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야생화백과사전 봄편에서










2017년 3월 16일 창원 용추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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