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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꽃(초본)

앉은부채 (20170318)

by 청계 1 2017. 3. 29.


앉은부채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창원에서는 2시간 반을 가야 하는 거리이지만 앉은부채를 보고싶은 마음에 바로 달려갔습니다.
내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망가져서 돌아가야했습니다.
마침 차에 장화가 있어 바꾸어 신고 얕은 곳으로 내를 건넜습니다.
골짜기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많았습니다.
발길이 난 곳으로 조금 올라가니 여기저기에 앉은부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처럼 생긴 포로 감싼 속에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이 보입니다.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긴 것이 꽃차례입니다.
그곳에 작은 꽃이 많게는 100여 개가 달리기도 한답니다.
잎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기한 자태로 꽃을 피우는 앉은부채와 눈맞춤을 하느라 오전 해가 짧았습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 아직도 계곡 그늘에는 잔설과 녹지 않은 얼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지만 양지쪽에는 새싹이 불쑥 올라오곤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복수초로 흔히 눈 속에 피는 꽃이라고 하는데, 그에 못지않은 것이 바로 앉은부채이다.
흥미로운 것은 앉은부채가 있는 곳은 주변보다 온도가 더 높다는 사실이다.
이는 뿌리에 저장된 녹말을 스스로 분해해서 산소호흡을 통해 보통 12~14일까지의 개화 시기 동안 높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다 자란 이 식물의 잎은 꼭 부채처럼 큰데, 그래서 앉은부채라고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실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부처님과 닮아서 ‘앉은부처’라고 부르던 것이 바뀐 것이다.
앉은부채는 전국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골짜기나 약하게 경사진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10~20㎝이다.
잎은 길이가 30~40㎝, 폭이 35~42㎝로 둥글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뿌리에서 발달되어 나온다.
꽃은 3~5월에 검은 자갈색으로 피며, 길이는 10~20㎝이고 포의 길이는 8~20㎝, 지름 5~12㎝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이 꼭 도깨비방망이 끝 부분같이 생기기도 했다.
열매는 빨간색으로 6~7월경에 둥글게 모여 달린다.
잎은 꽃이 시든 후 크게 펼쳐져 봄나들이를 할 때에는 꽃이 시들어버리고 잎만 무성하게 자라므로 품종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른 봄 자생지에 가면 꽃 안에 들어 있는 열매가 사라지고 없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겨우내 굶주렸던 들쥐가 따 먹었기 때문이다.
천남성과에 속하며, 산부채풀, 삿부채잎, 우엉취라고도 한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쓰이는데, 유독성 식물이므로 물에 잘 우려낸 뒤 먹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줄기와 잎을 이뇨제 등의 약으로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아무르 강, 우수리 강, 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야생화백과사전 봄편에서





















2017년 3월 18일 충북의 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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