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제주도야생화

시로미 외 - 제주에서 (20170324)

by 청계 1 2017. 4. 6.



노루귀를 보고 나서 난대 아열대 산림연구소를 찾았습니다.
나무에 핀 꽃을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연구소 뒤에 수목원과도 같이 나무들을 관리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 나무 밑에 수선화가 줄지어 자리한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3월초에 왔을 대에도 수선화를 보았는데
20여 일이 지났는데 꽃이 핀 것을 보니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수선화도 있나 봅니다.
줄을 지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기는 모습입니다.









여러 가지 나무들이 자리한 중간에 가는잎할미꽃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온통 털투성이입니다.
잎이 가늘다고 이름이 붙은 가는잎할미꽃은 제주도 오름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0∼30cm이다.

잎은 기주우상복엽이다.
소엽은 5개이고, 밑부분의 소엽은 2∼5개로 갈라진다.
꼭대기에 갈라진 잎 조각의 끝은 뾰족하며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에는 명주실 같은 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종모양으로 밑쪽을 향한다.
꽃대는 길이 10∼30cm이고 그 윗부분의 총포는 대가 없으며, 3∼4갈래로 갈라진 잎조각은 다시 줄 모양으로 갈라지고 겉에 털이 빽빽이 난다.
꽃받침조각은 6개로 긴타원모양이고 흰 털이 빽빽이 난다.
안쪽에는 털이 없으며 검은 적자색이다.
열매는 수과로 좁은 달걀 모양이고, 흰 털이 나 있다.
뿌리는 굵고, 땅속 깊이 들어가며 뿌리잎이 뭉쳐난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식물









할미꽃을 보고 나서 아쉬운 것이 있었는데 그게 한참동안 뭔지를 몰랐습니다.
그 생각을 잊고 나무에 핀 꽃을 보고 나오다가 바닥에 깔린 돌 사이에서 노랗게 핀 민들레를 보고나서야
그래, 할미꽃을 만났으면 다음은 당연히 민들레를 보아야하는데
그 민들레를 보지 못하여 아쉬웠었던 것 같았습니다.
꽃대가 빠져나오지를 않아 바닥에 붙은 것 같은 민들레는 지나는 사람들의 발에 밟히기도 한 모양입니다.
자세를 많이 낮추어서 민들레와 눈맞춤을 하였습니다.









난대 아열대 산림연구소에서 만난 붓순나무입니다.
3월초에 이곳에서 갓 피어나는 꽃을 보았는데
20여 일이 지난 후에는 붓순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꽃잎의 수가 많은 미색의 꽃잎을 제멋대로 펼친 모습은 흔히 보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라 인상적입니다.
꽃잎 속에 총총히 자리한 꽃술을 품은 모습도 멋집니다.
향기가 많이 난다고 하였는데 비가 온 뒤라선지 아니면 꽃이 핀지가 오래되어선지 향을 강하게 느껴지지은 않았습니다.



붓순나무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자라는 늘푸른나무다.
아열대와 난대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까지가 붓순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다.
붓과 새순이 결합하여 붓순이란 이름이 생긴 것으로 짐작되나 붓순나무의 어디를 보고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붓순나무는 원래 독특한 냄새를 가진 나무로, 꽃은 물론 잎과 줄기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향목(香木)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으며, 자라는 곳이 아열대지방이다 보니 처음에는 인도에서 불단(佛壇)에 올리는 나무로 쓰였다.
우리나라는 남부지방의 일부에서만 자라므로 별다른 쓰임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붓순나무를 흔히 만날 수 있으며, 상상의 꽃인 청련화(靑蓮華)와 닮았고 부처님의 본고장에서도 쓰는 향목이라고 하여 불교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붓순나무는 키가 5미터 정도까지 자랄 수 있는 작은 나무로 원줄기는 곧게 자라지만, 옆가지가 많이 나와 혼자 두면 둥그런 나무모양을 만든다.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때로는 가지 끝에 몰려 달리는 경향이 있으며, 짙은 초록빛으로 두껍고 광택이 있다.
꽃은 이른 봄에 연한 노란빛으로 핀다.
향기기 주위에 퍼져 있으므로 가까이 가면 금방 찾아낼 수 있다.
길이 1센티미터 정도 되는 가느다란 꽃잎이 12개나 되며 펼쳐지는 방향이 제멋대로다.
흔히 4~6매의 꽃잎이 동그랗게 펼치며 피는 보통의 꽃들과는 모양새가 전혀 다르다.
가을에 익는 열매의 모습도 우리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약간 납작하고 대체로 여덟 개로 갈라져 팔각형 모양을 나타낸다.
열매 위 표면은 렌즈모양으로 갈라져 있고, 그 안에 씨가 들어 있다.
특별한 모양만큼이나 시키믹산(Shikimic acid)이라는 유독성분이 함유된 열매로 유명하다.
독성물질은 주로 씨앗에 들어 있다.
따라서 결코 식용을 할 수 없지만 ‘팔각(八角)’이란 향신료와 모양이 비슷하여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붓순나무와 아주 가까운 나무로 중국 원산의 팔각나무(학명 Illicium verum)가 있다.
팔각나무 열매는 중국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로 널리 쓰인다.
붓순나무와 팔각나무는 열매 생김새가 비슷하나, 팔각나무는 붓순나무 열매보다 별모양이 더 확실하여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혼동이 잦아서 FDA가 경고조치를 내릴 정도로 붓순나무 열매를 팔각나무 열매로 오인한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근 팔각나무의 열매는 ‘스타아니스(star anise)’란 이름으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2009년 세계를 뒤흔든 신종인플루엔자의 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의 원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까운 형제나무 사이라도 쓰임의 차이는 지옥과 천국 차이만큼이나 크다.
붓순나무는 몸체의 향기와 열매의 독성을 이용한 다른 쓰임이 있다.
일본에서는 묘지 부근에 흔히 심으며, 꺾어서 묘지 앞에 놓기도 한다.
붓순나무의 향기가 묘역에서 나올 수 있는 나쁜 냄새를 줄여주고, 짐승들은 이 냄새를 싫어하여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붓순나무는 향기가 있고 다른 나무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꽃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나무는 아니라서 정원에 한 그루쯤 심어 볼 만하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여도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키우기가 어려운 정말 ‘따뜻한 남쪽나라’의 나무다.


우리 나무의 세계 2











 



명자나무라고도 불리우는 산당화도 붉은 꽃잎을 활짝 펼치고 피었습니다.
붉은 꽃잎 속에 노란 꽃술이 참 고운 산당화인데
꽃이 핀지가 조금 지나서 꽃술의 색이 검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경상도와 황해도 이남 지방에서 자란다.
장미과 낙엽활엽관목
키가 1-2m 안팎으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예두(銳頭) 예저(銳底)이며 (풀명자나무는 둔한톱니가 있고 잎끝이 둔두 또는 예두이다)길이 4-8cm, 폭 1.5-5cm 로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나 있고 엽병이 짧으며 탁엽은 달걀모양 또는 피침형으로서 일찍 떨어진다.
꽃은 단성꽃으로 지름 2.5-3.5㎝이며 짧은 가지에 1개 또는 여러개가 달리며 수꽃의 씨방은 여위고 자성화의 씨방은 살이 찌며 크게 자라고 꽃자루가 짭다.
꽃은 4월에서 5월까지 계속 피고, 꽃받침은 짧으며 종형 또는 통형이고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원두이고
꽃잎은 5개로서 원형, 거꿀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밑부분이 뾰족하고 백색,분홍색, 빨강색의 3가지 색이 조화를 이룬다.
수술은 30-50개이고 수술대는 털이 없으며 암술대는 5개이고 밑부분에 잔털이 있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모과를 닮았으며 크기 10cm정도로서 가을에 누렇게 익으면 속은 딱딱하나 신맛이 나는 향기가 있다.
가지는 비스듬히 서며(풀명자는 줄기가 지면 가까이 눕는다) 나무껍질은 암자색이며 일년생가지에 가시가 있다.
일년생가지에는 큰 탁엽이 있으나 일찍 떨어진다.
정원수로 단식해도 좋고 다른 종류의 봄 화목과 혼식도 한다.
생울타리로 심어 잘 전정하면 훌륭하다.
절화로도 쓰이며 개량종은 주로 분화초로 가꾸어 꽃이 귀한 이른 봄의 실내 장식에 많이 쓰인다.
열매는 결실해도 낙과되는 것이 많으나 익으면 신맛이 있어 식초를 만들기도 한다.
명자꽃, 풀명자의 과실은 모과(木果), 根(근)은 모과근(木果根), 枝葉(지엽)은 모과지(木果枝), 종자는 모과핵(木果核)이라 하며 약용한다.

이른봄에 진분홍색으로 피는 꽃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은은하고 청초한 느낌을 주어 `아가씨나무`라고도 한다.

생장이 빠르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식물








이름도 신기한 새덕이도 꽃을 피운 모습을 만났습니다.
새덕이를 찾는다고 하여 처음에는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지나는 사람에게 물었는데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나무들을 두루 살피다가 자주색 꽃을 피운 새덕이를 찾았습니다.
꽃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꽃 같지가 않았습니다.
접시렌즈로 들여다보고서야 작은 꽃들이 모인 모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꽃의 세계는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깊고 오묘하였습니다.



산기슭에 자라는 상록 큰키나무이다.
높이 10m에 달한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작은 껍질눈이 많다.
잎은 어긋나며, 잎몸은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5-12cm, 폭 2-4cm, 양 끝은 좁아져서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 앞면은 녹색으로 윤기가 나고, 뒷면은 흰색을 띠며, 3갈래로 갈라진 맥이 뚜렷하다.
꽃은 3-4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꽃대 없이 산형꽃차례로 달리고 붉은색이다.
화피편은 4장이고 짧은 털이 있다.
열매는 장과로 10월에 검게 익는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섬과 제주도에 자생한다.
일본에 분포한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영실에서 위세오름을 오르다가 바닥에 붙어서 자라는 시로미를 본적이 있습니다.
시로미가 꽃을 피웠다고 만나러 간다고 하였습니다.
영실에 오르기가 힘들텐데 하며 걱정을 하였는데
이번에 만나러 가는 시로미는 위세오름을 오르는 곳이 아닌 수목원의 시로미라고 하였습니다.
야생에서 꽃을 피운 시로미가 아니어서 아쉽기는 하였지만 큰 힘을 들이지않고 만날 수 있어 오히려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시로미가 자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꽃을 피웠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보이 꽃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꽃술이 길게 나와있었습니다.
시로미 수꽃이라고 하였습니다.
암꽃은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라산의 등산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급경사를 넘어 멀리 정상이 보일 때쯤에 넓은 고원평야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땅에 붙어 자라는 시로미라는 이름의 작은 나무 무리를 만날 수 있다.
작은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시로미는 멀리 중국의 진시황과 인연이 있는 나무다.
BC 246년 중국 대륙에 최초로 통일국가를 건설한 진(秦)나라의 시황제는, 이후 36년에 걸쳐 나라를 다스렸다.
그는 전제군주로도 유명하지만 만리장성 축조, 아방궁, 분서갱유(焚書坑儒)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임금이다.
시황은 나이가 들자 어리석게도 영원히 늙지 않는 불로초를 구하려고 했다.
선남선녀 500명을 선발하여 서불(西福)이라는 신하의 인솔하에 멀리 동쪽나라로 배를 태워 보냈다.
2천 3백여 년 전 중국을 떠난 불로초 선단은 우리나라 제주도에 도착했다.
일행은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구하여 돌아가는 길에 서귀포의 정방폭포 절벽에다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전해진다.
서귀포란 이름도 서불이 돌아간 포구란 뜻이다.
이를 근거로 정방폭포 옆에는 서불 전시관이 건립되었고, 2005년 가을부터는 서귀포시에서 ‘불로초 축제’를 열고 있다.
서불 일행이 찾으려고 했던 불로초는 오늘날의 어떤 식물이었을까?
여기에 시로미가 등장한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니 물론 짐작일 뿐이다.
시로미는 우리나라 가장 남쪽인 한라산과 북쪽 끝자락에 있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만 자라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도 산자락이 아니라 산 높이 1,500미터 이상의 춥고 매몰찬 바람이 불어대는 극한지에서 자란다.
어려움을 극복한 인고의 정성이 나무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을 것이니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의 나무와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서려 있다.
나무는 높이가 한 뼘 남짓에 불과하고 적갈색의 가지가 옆으로 뻗으며, 많은 포기를 형성하여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자기들만의 동네를 만든다.
시로미는 늘푸른 넓은잎나무의 범위에 넣는다.
그러나 잎을 보면 넓은잎나무라는 정체성을 흔들어 놓는다.
시로미의 잎은 바늘잎나무인 주목이나 전나무의 잎 모양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길이 5~6밀리미터, 너비 0.7~0.8밀리미터로 길이와 너비의 비율이 대체로 10대 1 정도다.
다만 잎에 살이 많아 주목의 잎보다 조금 통통해 보일 뿐이다.
꽃은 가지 끝 잎 겨드랑이에 달린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며, 5월에 보라색의 꽃이 피고 나면 곧 콩알 굵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열린다.
처음에는 초록색으로 시작하여 가을이면 보랏빛이 들어간 검은색으로 익는다.
익은 시로미의 열매는 강장제로서 온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영양을 도와 체력을 증진시키는 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술을 담그거나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약간 시고 달콤한 맛이 나는데, 시로미라는 이름도 그래서 생겼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의 가을 시장에는 시로미 열매를 내다 파는 아줌마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시로미는 자라는 장소뿐만 아니라 나무 크기와 잎 모양까지 모두 평범한 나무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시로미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는 열매는 불로초로 변신할 만큼 귀중한 약이다.
서불 일행이 구해간 달콤한 불로초를 진시황이 먹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렇지만 불로장생은 고사하고 불과 마흔 아홉의 나이에 순행 길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우리나무의 세계 2











수목원의 나무들을 돌아보고 나오다가 동백나무에 핀 동백꽃을 보았습니다.
빨간 꽃잎 속에 노랗 꽃술이 탐스럽기도 합니다.
동백꽃이 통째로 떨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어느 시인은 동백꽃이 지는 모습을 처연하다고 표현한 것이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