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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꽃(초본)

동강할미꽃 (20170330)

by 청계 1 2017. 4. 14.



해마다 3월말이면 동강할미꽃을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올해도 3월말을 기다려 3월 30일에 동강을 갔습니다.
창원에서는 3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럼에도 동강할미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정신이 온통 동강으로 기울게 됩니다.
올해도 3월 25일부터 동강을 가자고 하다가 꽃이 이른 것 같다고 하여 30일에 갔습니다.
동강의 동강할미꽃 자생지가 보이는 곳을 지나니 벌써 강가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새벽을 달려 찾아온 모양입니다.
강가에 주차를 하고 강변을 따라 한참을 들어갔습니다.
절벽 동강할미꽃이 자생하는 곳의 절벽 앞에 가니 햇살을 받아 꽃잎을 곱게 열고 있습니다.
좋은 시기에 만난다고 고른 시기인데 실상은 꽃이 이미 많이 핀 상태였습니다.
꽃의 상태는 어떠하든 동강할미꽃을 만나니 반가움에 바로 그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작년에 자란 묵은 잎이 겨울을 잘 이겨내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운 모습이 대견스럽기가 이를데가 없습니다.
간간이 묵은지를 걷어낸 곳도 있습니다.
주변이 어수선하다고 정리를 하신 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묵은지를 걷어내지 않아야 동강할미꽃에도 좋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고운 모습을 담고싶은 마음이 앞섰던 모양입니다.
동강과 함께 동강할미꽃을 담는다고 애를 썼습니다..........
동강할미꽃을 보러온 사람들이 자꾸 카메라 앞에 들어와서 양해를 구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절벽의 바위 틈에서 자라면서 고운 색으로 꽃을 피우는 동강할미꽃의 자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운 모습입니다.
해빛을 받은 털은 빛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담아도 담아도 싫증이 나지를 않고 뭔가 부족한 듯 하여 다시 담기를 반복하고 싶었지만
꽃을 담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자리를 내어주면 아쉬워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동강할미꽃과의 대면은 하다가 내려와야 할 시간이 되어 동강할미꽃의 자생지를 나왔습니다.



동강은 강원도 내륙을 흐르는 강으로 물이 맑고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한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러 오는 곳이기도 하며, 특히 스릴 넘치는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오랫동안 비경을 간직한 채 숨어 있었던 곳으로 생태계의 보고로서 곳곳에는 특이한 식물과 동물이 많이 서식한다.
수달, 어름치와 쉬리, 버들치, 원앙과 황조롱이, 솔부엉이, 소쩍새, 비오리, 흰꼬리독수리, 총채날개나방과 노란누에나방, 백부자, 꼬리겨우살이 등 미기록종을 포함해
많은 천연기념물과 희귀 동식물이 동강 유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동강할미꽃도 바로 동강 유역의 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반 할미꽃보다 잔털이 많으며, 키에 비해 꽃의 크기가 큰 편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강 유역에서만 볼 수 있는 할미꽃으로, 한때 무분별한 채취로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다.
정선군 귤암리에서는 증식장까지 만들어서 동강할미꽃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키는 약 15㎝이고, 잎은 7~8장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잎 윗면은 광채가 있으며, 아랫면은 진한 녹색이다.
꽃은 4월 이른 봄에 연분홍이나 붉은 자주색 또는 청보라색으로 핀다.
처음에는 꽃이 위를 향해 피다가 꽃자루가 길어지면 고개가 무거워지며 옆으로 향하게 된다.
보통 할미꽃은 꽃이 진짜 할머니 머리처럼 하얀 털이 많이 나지만 동강할미꽃은 할머니 머리라고 하기에는 꽃이 너무 예쁘다.
열매는 6~7월경에 열리고 가는 흰털이 많이 달린다.
다른 할미꽃처럼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데, 할미꽃은 꽃이 고개를 숙인 상태이나 동강할미꽃만 유일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할미꽃류는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백두옹, 노고초라고 해서 약재로도 이용한다.


야생화백과사전 봄편




















2017년 3월 30일 정선군 동강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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