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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제주도야생화

칠십리공원의 매화 (20170204)

by 청계 1 2017. 2. 24.



제주를 찾은 2월초에 칠십리 공원에는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에 찾아갔습니다.
칠십리공원에 들어서니 호수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반영이 고왔습니다.
맑은 날에는 호수에 담긴 한라산도 볼 수 있다는데
흐린 날에다가 한라산이 구름 소에 있어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반영을 보고 돌아가니 뜰에 매화나무가 꽃을 곱게 피우고 있었니다.
상한 꽃도 보이는 것을 보아 벌써 며칠 전에 핀 모양입니다.
꽃받침이 푸른 청매도 보입니다.











매화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부릅니다.
매화나무 아래 흰색의 광대나물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찾아서는 반가움에 놀란 소리였습니다.
이르게 핀 광대나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흰색의 꽃을 피운 광대나물을 만난 것은 축복으로 느껴졌습니다.
흰색의 꽃에 빨간 꽃술이 곱기도 합니다.













정연옥 교수의 야생화백과사전 봄편에서 소개한 광대나물의 설명입니다.


일본에는 음력 1월 7일에 7가지 나물로 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있다.
이 죽을 ‘칠초죽’이라고 하며, 나리, 냉이, 떡쑥, 별꽃, 순무, 무, 광대나물이 재료가 된다.
우리나라에도 대보름날 나물을 많이 먹는 것처럼, 한 해 동안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의 음식이다.
우리나라는 봄이면 쑥이나 냉이를 나물로 먹곤 한다.
향긋한 봄나물은 이른 봄 잃어버린 입맛을 돌아오게 하는 데에 그만이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는 것 중에도 먹을 수 있는 풀이 굉장히 많다.
앞의 예를 든 것 중에 광대나물도 그중 하나이다.
이름이 낯설지 모르지만 이 들꽃은 우리 주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직 음지에는 찬바람이 부는 봄날, 양지바른 산가나 길가에 잡초처럼 핀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야생화라고 할 수 있다.
키는 10~30㎝가량 되며, 줄기는 네모지고 자줏빛이 난다.
잎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고, 지름은 1~2㎝ 정도이다.
꽃은 홍자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여러 송이가 붙어 돌려난 것처럼 보인다.
꽃의 지름은 0.7~1.2㎝이며, 길이는 2~3㎝ 정도이다.
광대나물의 꽃을 보면 꼭 입술 같아서 우리에게 ‘봄이 왔어요!’라고 고백하는 듯하다.
그런데 대체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은 왜 붙었을까?
이 꽃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치 우리를 환영하듯 피어나는데, 꽃을 잘 보면 광대들이 입는 옷을 연상케 한다.
목 주변에 주름이 많은 옷 말이다.
그래서 광대나물이라고 부른다.
열매는 7~8월경에 달걀 모양으로 달린다.
광대나물은 꿀풀과의 두해살이풀로 작은잎꽃수염풀, 긴잎광대수염, 접골초, 등롱초, 진주연, 연전초, 보개초, 코딱지나물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도 불린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전초는 약재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타이완,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