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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꽃탐사기

울릉도 야생화 탐방기 4 나리분지 숲에서 (20160503)

by 청계 1 2016. 12. 24.



울릉도에서 이틀째 날이 밝았습니다.
지난 밤부터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울릉도에는 왔는데 비때문에 갇혀 있어야할 것이 너무 안타가왔습니다.
아침에는 장대비가 내렸는데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비가 조금 덜 오는 것 같았습니다.
비옷을 입고 나리 분지의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무 아래에서 고운 꽃이 보입니다.
비를 맞고 있는 주름제비난입니다.







주름제비란은 울릉도, 태백산 및 북부지방에서 나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햇볕이 잘 들어오고 토양이 거름지며 유기질 함량이 풍부한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키는 30~60㎝이고,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줄기를 타고 올라가서 4~5개가 어긋나게 달렸습니다.
잎 길이는 4~15㎝, 폭은 3~8㎝로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울퉁불퉁하게 주름이 많이 졌습니다.
꽃은 연한 홍색으로 길이 5~15㎝의 줄기나 가지에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촘촘하게 많이 달리고, 덮고 있는 얇은 막은 녹색이고 뾰족하며 꽃보다 길었습니다.
빗속에 만난 주름제비난이 어찌나 반가왔든지
한 포기를 보면서 몇장을 찍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고는 울릉도에는 주름제비난이 흔한 꽃임을 알았습니다.











주름제비난을 보고 나오다가 마른 나뭇가지도 아니고 뿌리도 아닌 이상한 것을 만났습니다.
울릉도 숲속에서 자란다는 개종용입니다.
열당과의 여러해살이 기생식물입니다.
식물체에 엽록체가 없어 미색에다 약간 갈색을 띠었습니다.
키는 15~30㎝ 정도이며, 곧추서는 줄기에는 비늘처럼 생긴 잎들이 드문드문 달려 있습니다.
줄기의 위쪽에서 하얀색 또는 붉은 보라색으로 보이는 것이 꽃입니다.
꽃은 통꽃이나 꽃부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 2개의 입술처럼 되어 있는데,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짧았습니다.
뭍에서 본 초종용이 생각이 나는 개종용이었습니다.












개울 너머 숲속에서 나왔습니다.
길가의 나무 아래에는 선갈퀴가 비를 맞고 있습니다.
무리를 지어서 하얀 꽃을 피운 선갈퀴가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이 안스러웠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숲속으로 더 들어갔습니다.
숲속에 큰연령초도 비를 맞고 있습니다.
3장의 넓은 잎 위에 핀 꽃은 잎의 크기에 비하여 너무 작습니다.
꽃잎이 3장인 것이 잎이 3장인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태백산에서 본 연령초와는 달리 꽃잎 속의 꽃술이 검은색입니다.








큰연령초를 보고 더 들어간 곳에서 만난 비를 맞고 있는 고추냉이입니다.
울릉도에서 꼭 만나야 할 것으로 정한 것인데
비가 내리는 날에 만난 고추냉이는 꽃이 비에 젖어 고운 모습을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꽃술이 녹색임을 본 것으로 반가와하였습니다.

고추냉이는 산골짜기 물이 흐르는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땅속줄기에서 나온 잎은 심장 모양이며 길이와 나비가 각각 8∼10cm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게 잔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 30cm 정도이며 밑부분이 넓어져서 서로 감싸고 있습니다.
줄기에 달린 잎은 넓은 달걀 모양 또는 심장 모양입니다.
흰 꽃이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피었고, 꽃잎은 긴 타원형이고, 6개의 수술 중 4개가 길며 암술은 1개입니다.
봄에 포기째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답니다.
성분으로는 땅속줄기에 시니그린이 들어 있으며, 이것이 티오글루코시다아제(thioglucosidase)의 작용으로 분해되어 매운맛을 낸다고 합니다.








숲속에서 본 큰연령초입니다.

숲 속 여기저기에 큰연령초가 비를 맞고 있습니다.










비를 맞고 있는 윤판나물아재비입니다.
어제 향목전망대를 오르면서 보았던 윤판나물아재비가 나리분지에도 간간이 보입니다.







숲속에서 노루귀 잎을 닮았는데 크기가 보통이 아닌 것을 보았습니다.
울릉도에서 자란다는 섬노루귀입니다.
잎의 크기가 손바닥보다 더 큰 편입니다.
꽃은 지고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름제비난도 보입니다.
줄기에 무수하게 달린 꽃들이 비를 맞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새들의 입을 보는 것 같습니다.










 

숲속 비탈진 곳에 개종용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마른 나뭇잎을 밀치고 꽃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줄기에 꽃들이 총총이 달렸습니다.










섬남성도 비를 맞고 있습니다.







 


선갈퀴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숲을 이룬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 모양입니다.






큰두루미꽃도 무리를 지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비를 맞아서인지 흰색의 꽃이 더욱 깨끗한 모습입니다.